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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뮤지컬 속 자애로운 마리 앙투아네트·소박한 루이 16세···역사가들의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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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작성일24-03-23 04:31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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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공연 중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5월 26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는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가상 인물인 빈민 마그리드 아르노를 대비하며 프랑스 혁명 전후의 상황을 그린다. 일본 작가 엔도 슈사쿠의 <마리 앙투아네트>를 원작으로 한다. 혁명 직전 프랑스 왕실의 호화스러운 삶과 극빈층의 분노, 혁명을 둘러싼 음모가 펼쳐진다. 작품 속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의 모습은 통념과 조금 다르다. 왕비는 선량하고 자애롭게, 왕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소박하고 인자하게 그려진다. 역사가들의 평가는 어떨까.
극 중 마리 앙투아네트는 아이처럼 쾌활하고 긍정적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기에 빈민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지만, 모두를 스스럼 없이 대한다. 왕실 파티에 잠입해 자신에게 샴페인을 뿌린 마그리드 아르노를 용서할 정도다. 생각과 행동 모두 상식적이고 평범하다. 남편을 존중하고 아이를 사랑한다. 비싼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사라는 제안을 어려운 국가 재정을 들어 거부한다. 민중의 분노에 불을 지른 문제의 발언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하지 않았다는 점도 부각된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같은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이 같은 시각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츠바이크는 전기소설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두고 특별히 똑똑하지도 어리석지도 않은 평범한 성격을 지녔으며 착한 뜻을 가지지 않은 것도, 악한 의도를 품은 것도 아니었다고 표현한다. 다만 혁명이 평범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운명을 바꿨다고 본다. 명랑하고 구김살 없던 그녀의 세계 안에 혁명이 들이닥치지 않았더라면, 이 합스부르크의 여인은 수많은 다른 황녀들처럼 평범하게 인류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을 것이다.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둘러싼 극 중 묘사도 실제 역사와 부합한다. 왕은 왕비가 원한다면 목걸이를 사주려 했으나, 마리 앙투아네트는 우리나라에는 보석보다 배 한 척이 더 필요합니다라며 거부했다. 왕비가 목걸이와 무관하지만 사치의 주범으로 오해·비판받았다는 점도 사실이다(주명철, <대서사의 서막>).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당시 파리 주민의 90%가 글을 읽을 줄 알았다고 한다. 합법적인 신문과 책, 불법적인 수기신문이나 인쇄물이 대거 유통됐다.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을 비롯한 궁정의 소문이 널리 퍼졌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이던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치, 성적 방종 등을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 뮤지컬과 일부 학계의 견해다.
뮤지컬은 루이 16세의 소박한 심성도 강조한다. 왕은 무도회를 앞두고 난 왜 나다운 삶을 살 수 없나. 왕이 아닌 한낱 대장장이가 되고 싶다고 노래한다. 신발을 직접 신다가 좌우 색깔이 다른 짝짝이로 신은 모습도 보여준다. 근위대가 민중을 향해 발포하려 하자, 나의 백성이다. 쏘지 말라고 말리는 장면도 있다. 국경을 넘어 도주하려다 들키자 스스로 신분을 밝히는 위엄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실제 루이 16세는 침실 위층에 공방을 차려놓고 목공 일을 즐겼다. 다만 전제군주제 국가의 왕은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루이 16세가 정치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그의 무능에 면죄부를 주긴 어렵다. 한 인간으로서 루이 16세는 정직하고 너그러우며, 모범적인 신앙심을 가진 듯 하다.(…) 그러나 루이 16세는 행동이 느리고, 이상이 높지 않았으며, 상황 판단을 잘 못하고, 사람을 보는 안목도 전혀 없었다.(서정복, <프랑스 혁명>) 루이 16세는 재임 기간에 1년 평균 111일을 사냥터에서 보낼 정도로 국정에 무심했다. 민중이 굶주리는 사이 한 끼에 소고기 2인분, 구운 닭 1마리, 포도주 1병, 달걀 프라이 6개로 식사를 했다는 기록도 있다.
루이 16세는 권력을 되찾기 위해 나라를 도탄에 빠트릴 계획까지 세웠다. 각국 왕들에게 밀서를 보내 국경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도록 요청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도주한 뒤 네덜란드에 주둔 중인 오스트리아 군대와 함께 파리로 돌아와 의회를 해산하고 권력을 되찾을 계획도 세웠다.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알베르 소불은 <프랑스혁명사>에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루이 16세는 단순하고 나약하고 무분별한 인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국민을 배반하면서까지 자신의 절대 권력을 재확립한다는 유일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요한 노력을 기울일 만큼은 총명했다고 평가했다.
2006년 일본 제작사 토호가 <마리 앙투아네트>를 초연했다. 한국 EMK뮤지컬컴퍼니가 각색해 2014년 한국 초연했다. 한국 버전은 일본에 역수출되기도 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번 10주년 기념공연을 마지막으로 향후 개작을 예고했다. 초연에서 마리 앙투아네트 역을 맡은 옥주현이 이번엔 마그리드 아르노를 연기한다.
한 외국인이 당신에게 한식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하겠는가. 불고기, 비빔밥이 유명하고 최근에 ‘치맥’도 인기랍니다라는 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최근 출간된 <한식문화사전>(휴먼앤북스)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주영하 교수는 한식의 핵심을 ‘곡물 밥+반찬’의 식사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부터 한반도에서는 쌀·보리·조 따위를 밥으로 지어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곡물로만 지은 밥은 전분이라 따로 간이 안돼 있어서 간이 된 비전분을 따로 챙겨먹으려다보니 ‘곡물 밥+반찬’이 기본형태가 됐다는 설명이다.
K푸드가 인기인 시대에 한식 레시피 책은 넘쳐나지만, 한식의 ‘근본’을 설명한 책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한식문화사전>은 역사서, 근·현대 신문기록, 시조, 미술작품 등을 훑어 한식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백과사전같은 책이다. 한식의 식재료와 대표적 음식에 대해 설명하고, 식기나 식사예절·제사음식까지 한식을 취급하는 방식까지도 정리했다. 민족학, 국문학, 음식사 등의 분야에서 모인 15명의 전문가가 함께 썼다.
한식의 대표적 식재료인 ‘김’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보면 김 하나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채롭다. 김, 간장게장 등 짭쪼름한 음식들에 대해 요즘 사람들이 ‘밥도둑’이라는 별칭을 붙였는데, 이같은 표현은 일제강점기 때도 있었다. 1939년 4월29일자 <동아일보> 기록을 보면, 일제강점기 남한 지역에서는 김 반찬으로 밥을 먹으면 평소보다 배 이상 먹을 수 있다고 하여 김을 속칭 ‘밥도적놈’이라고 불렀던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김은 중국에 진헌하는 물품에 포함되는 음식 중 하나였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김은 북쪽 지방을 제외하고 서해·동해·남해 연안에서 모두 생산됐다. 조선시대 미식가였던 허균은 <도문대작>에서 김은 동해 사람이 주먹으로 물을 짜서 말린 것이 가장 좋다고 평했다. 조선 중기 문신인 이경석은 김을 선물받고는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돌이끼처럼 가늘어 색깔 알기 어려운데/종이처럼 얇아서 억지로 모양을 엮었네라는 구절이 담긴 시를 짓기도 했다.
한식문화사전을 펴낸 휴먼앤북스의 하응백 대표는 기존의 레시피 중심의 한식 설명에서 벗어나 한식에 문화의 온기를 불어넣는 기초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영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이 인문학적 풍요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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