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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친명’ 싹쓸이 하나…‘비명’ 송갑석, 운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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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작성일24-03-14 19:07 조회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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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과 도종환 의원(충북 청주 흥덕)의 경선 결과가 12일 발표된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경기·전남·강원·충북 9개 지역구가 포함된 7~8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광주 서구갑에서 송갑석 의원(재선)과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경선을 치렀다. 송 의원은 선출직 평가 하위 20%에 속해 경선 득표수에서 20%를 감산 받는다. 앞서 김한정·박광온·박용진·윤영찬 의원 등 하위 20% 평가를 받았던 의원들은 경선에서 모두 패배했다. 비명계인 송 의원의 결과에 따라 친이재명계가 광주를 싹쓸이하느냐도 결정된다.
충북 청주 흥덕에서 도종환 의원(3선)이 친명계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맞붙었다. 서울 중·성동을은 박성준 의원(초선)과 정호준 전 의원이 대결했다. 경기 고양정은 이용우 의원(초선)과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이 경합을 벌였다.
전남 목포는 김원이 의원(초선)과 배종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이 경선을 벌였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김승남 의원(초선)과 문금주 전 전남 행정부지사가 맞붙었다.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 손훈모 변호사와 김문수 당대표 특별보좌역가 벌인 경선 결과도 발표된다. 경기·경남 2곳의 광역·기초의원 재보궐선거 경선 결과도 공개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이달 중 당국·업계·소비자 등이 참여하는 관련 태스크포스(TF) 구성 계획도 내놨다. 공매도 금지조치 해제 여부에 대해선 성급한 결론을 내놓지 않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13일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홍콩H지수 연계 ELS 등 고난도 상품 판매에 대해 당국이 면밀히 감독 행정을 하지 못해 손실을 입은 피해자분들, 지켜보시는 많은 국민들께 고통과 불편을 드린 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면서 직원 성과평가가 고객 이익에 연계되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월 중에라도 당국, 업계, 학계, 소비자 등 모두가 참여한 TF를 구성해 연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원장은 배상안 설계의 기초는 법원에 가지 않고도 사법적 결론에 준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과실 비율 등 세부 요소가 법원의 판단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이번 ELS 배상안으로 판매사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 원장은 국내 은행의 건전성, 수익성 지표가 양호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ELS 배상안은 일회성 이벤트라며 국내 은행들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주주환원 정책과도 충분히 병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는 공매도 전산화 등 제도 개선방안이 논의됐으며, 2차전지 주식 전도사로 유명한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개인투자자 대표 자격으로 나온 박 작가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인 증권사의 시장교란 의혹과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계좌에서 주식이 대량 매도된 사건이 신한투자증권의 불법 공매도 때문이라는 의혹을 놓고 증권사와 대립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공매도 전산화와 관련해 금감원은 금융위원회 중심으로 무차입 공매도를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4~5개 검토했고, 이 중 2~3개에 대해 더 검토 중이라며 한두 달 내로 공매도 실시간 차단 시스템 구축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공매도 재개에 대해 이 원장은 투자자가 많은 불신을 갖고 있고 강한 문제제기가 있는 와중에 성급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결론을 내릴 생각은 없다면서도 무작정 시간을 미루는 핑계로 삼을 순 없기 때문에 논의를 빨리 진행시키겠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이 끝내 낙천했다. 민주당의 ‘비명횡사’라는 기이한 공천 학살극이 어림 끝났나보다.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를 시인하고 사과했다. 투명성, 공정성, 국민 눈높이라는 공천 원칙이 잘 지켜졌는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께서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여론의 뭇매에도 ‘공천 혁명’이라 항변했던 이재명 대표와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도 이제 그만 솔직해져야 한다. 유감이라도 표했으면 좋겠다.
낙천자들은 독설을 퍼붓고, 탈당을 하고, 당적을 바꿨다.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국회부의장은 민주당을 버리고 국민의힘으로 옮겨 총선에 출마했다. 25년 넘게 자신을 품어준 둥지를 박차고 나가 불과 보름 만에 빨간 옷으로 갈아입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또 급했으면 그랬을까. 하지만 이번 총선 승패와 관계없이 그의 정치인생은 냉혹한 평가를 받을 것이다. 나중에는 그것이 더 억울할 것이다.
낙천자들은 분노, 배신, 무력감에 하늘이 무너졌을 것이다. 특히 민주화운동을 했던 의원들은 한때 동지였던 동료가 자신을 내치는 데 앞장서거나 방관하는 것을 보며 뼈가 저렸을 것이다. 자신이 주인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보니 객이었다. 온갖 풍상을 겪으며 지켜온 민주당인데 굴러온 돌들에 쫓겨났다. 일찍 몸을 일으켜야 했는데 이미 해가 지고 있다. 그들에게는 생애 가장 굴욕적인 시간이 주어졌다. 그들은 시나브로 잊힐 것이다. 정치인에게는 잊힘이 가장 무섭다. 그래서 진퇴를 두고 번민을 거듭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어쩌다 시대의 모서리에 서있게 되었는가.’ 그러다 골짜기에 버려진 자신을 발견하고 가슴을 쳤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도 그랬다. 정조는 다산을 곁에 두며 총애했다. 화성을 축조한 실학자, 빼어난 관료, 왕이 신뢰하는 암행어사가 되어 한 시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하지만 새 임금이 들어서자 권력은 순식간에 증발했다. 조정은 굴러온 돌들의 세상이었다. 몇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귀양을 갔다. 다산은 무수히 절망하고 흔들렸다. 쥐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놓고 보니 권력은 무서웠다.
길고 고달픈 18년 남도유배의 시작이다. 삭풍이 몰아치는 39세, 그의 겨울이 어떠했으리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울분과 좌절의 나날들, 사람들은 귀양 온 천주교도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그때 다산은 강진에서의 첫날밤을 묵기 위해 동문 밖 작은 주막(동문매반가)을 찾아간다. 주모가 골방 하나를 내어주고 밥상을 차려준다. 그 절대고독 속에서 주모의 손길은 따뜻했다. (…) 얼마나 통음을 하였을까, 목숨을 끊어버릴 것까지 생각했던 다산은 담배를 많이 피웠다고 한다. 그렇게 허송세월을 할 때, 늙은 주모의 한마디가 떨어지니 ‘어찌 헛되이 그냥 사시려 하는가? 제자라도 가르쳐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낮으나 깊은, 죽비 소리 같은 말씀이다.(이광이 <절절시시>)
오두막 노파의 일갈에 정약용은 깨어났다. 주막 골방에 ‘마땅히 지켜야 할 4가지’란 뜻의 사의재(四宜齋)라 이름 붙였다. 생각은 담백해야 하고, 외모는 단정해야 하며, 말은 적어야 하고, 움직임은 무거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버림받은 자가 절망을 딛고 일어서려는 수신(修身)의 요체였다. 그리고 4년 동안 주막에 머물며 제자들을 들이고 책을 지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스려서 다산은 대학자가 될 수 있었다.
어려울 때 자신을 다스리는 자가 마지막에 승리한다. 분노는 결국 자신을 향한 것이다. 자신의 내부를 갉아먹는다. 정치인이라면 마땅히 민심에 길을 물어야 한다.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 민심을 얻으려 하지 말고 민심을 따라야 한다. 민심은 마지막에 현명하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노자가 도덕경에서 일렀다. 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침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
어떤 설렘도 없이 총선이 다가온다
김대중 100년
김대중·노무현과 멀어지는 민주당
민주당의 공천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더 엄중한 대의가 있다. 지금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헤아려봐야 한다. 정치는 최악을 피해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외로울수록 몸가짐은 의젓하게, 억울할수록 움직임은 무겁게 해야 한다.
박용진은 졌지만 이겼다. 오늘은 어제의 나이고, 미래는 오늘의 나이다. 지난날이 진정 정의롭고 치열했다면 그 속의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지 마라. 분노를 앞세우고 길을 나서지 마라. 오두막 노파가 말한다. 어찌 헛되이 그냥 사시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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