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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추경호 “민주당 일방적 상임위 안 전면 거부, 사상 초유의 폭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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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작성일24-06-09 06:09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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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법정 시한인 7일 더불어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명단을 제출한 것에 대해 민주당의 횡포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민주당의 일방적인 상임위 안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방금 민주당이 우리 당과의 합의 없이 11개 상임위 구성안을 단독으로 제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사과에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에 대한 위원장 후보와 위원 명단을 민주당 몫으로 제출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그동안 국회가 지켜온 역사를 통째로 무시하고 21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또다시 일방적인 원 구성을 강행하고 있다며 여야 합의 없이 야당 단독으로 등원하고 원 구성을 야당 단독으로 밀어붙이는 건 헌정사상 초유의 폭거이며 국민은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향후에도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 구성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상임위원회 구성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도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여야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협의해 나갈 때만 우리의 상임위 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고 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오랜 관례대로 법사위, 운영위를 제2당인 여당 몫으로 하면 당장이라도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오는 10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강행한다면 당연히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주말에 우 의장,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할지에 대해서도 지금 만날 이유가 전혀 없지 않나라며 국민의힘 몫을 강탈해 놓고 다시 협상 운운하며 나머지를 갖고 얘기하는 건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통해 향후 전략을 결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명시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정청래 의원이 대표발의했음을 상기시키며 민주당이 추진하는대로 과방위원장도 갖고 법사위원장도 장악하면, 한달 남짓이면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이 피해자가 언론인 여러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금개혁 양보안을 여당이 거절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이슈를 잘못 다뤘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 대표의 포퓰리즘에 끌려다니는 이유는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가 비겁하게도 연금개혁에 대한 정부의 단일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총선 참패에도 당·정이 변화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의원은 이날 당 3040세대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초청 강연에서 21대 국회 마지막에 왜 국민의힘이 저런 방식으로 대처했는지에 대한 시원한 설명이 없었다며 언론은 아마 오더를 받았나 이런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설명이 안 되니까라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구조개혁은 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려면 그전(이 대표가 제안하기 전)부터 말했어야 한다며 갑자기 그게 중요해진다? 그러면 언론으로부터 저 당은 총선 참패하고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기본적인 정당 기능을 아직도 회복 못했구나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야당 안 거절 배경에 수직적 당정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윤 전 의원은 정부·여당을 향해 구조개혁과 모수개혁을 같이하면 좋지만 구조개혁에 대한 빌드업이 안 돼있다며 새 국회가 시작됐으니 이(구조개혁 방식) 중 무엇을 할지를 지금 빨리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 단계로 정부안이 나와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 때 국회에 4개 안을 내놓은 걸 보고 비판을 많이 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국회로 24개안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첫목회의 윤 전 의원 초청은 연금개혁에 대한 당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소장파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윤 전 의원은 지난달 24일 여당 내에서는 처음으로 이 대표의 연금개혁안을 수용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영 첫목회 간사는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의원은 ‘우리 당이 총선에서 완전히 망했는데 이후 보였던 모습이 과연 진짜 반성하고 있느냐’는 점을 말해주셨다며 정책적 부분이나 정치적 부분에서 전혀 (변화가) 보이지 않다고 말했다. 첫목회는 이날 토론 직후 입장문을 내고 21대 국회의 연금 개정은 시민사회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추진됐다며 앞으로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연금 문제 공론화를 위한 행동에 나선다고 전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여당의 연금개혁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을 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국정 책임을 진 정부 여당이 이재명 대표에게 질질 끌려다니면 안 된다며 이 대표의 포퓰리즘에 끌려다니는 이유는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가 비겁하게도 연금개혁에 대한 정부의 단일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지난해 10월 정부는 국회에 24개 안을 던져놓고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마치 연금개혁 공약을 지킨 것처럼 어이없는 답변을 했다며 정부 여당은 구조+모수 개혁을 담은 단일안을 국민 앞에 내놓고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라고 촉구했다.
‘한글 놀이터’ 표방한 한글박물관언문의 시대부터 현대까지 전시장난스러운 외계어들도 나란히
‘짧은 단어·많은 정보’ 한글 특징‘한글 파괴’ 주장은 세종이 웃을 일
올해 ‘사투리’ 주제로 기획전시‘표준어=순수한 국어’ 인식 잘못과연 일상서 사투리 참을 수 있나
한글, 자부심 갖되 국뽕은 삼가야박제 안 된 자유로운 한글을 위해
한글을 박물관에 가둔다고? 2008년 한글박물관 건립이 논의되기 시작할 때, 그리고 2014년 한글박물관이 개관했을 때 들었던 생각은 이랬다. 옛것을 수집·보존·진열하는 것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공감하나 그 대상이 언어의 한 축이라는 것에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한글문화’를 국내외로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라는데 ‘한글’과 ‘문화’가 결합할 수 있는 것인지, 결합한다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최고의 언어학자 작품인 한글이 어떤 모습으로 전시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 또한 자못 컸다.
방언을 한글박물관에서 전시하겠다고? 이번엔 한술 더 뜬, 말도 안 되는 연락이 왔다. 소문이나 뉴스가 아닌 전화로 자문까지 요구하면서. 말은 결코 박물관이나 민속촌에 가둬서는 안 되고 자연 상태에 두어야 한다고 늘 강변하는 이에게 말이다. 의구심을 넘어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이전에 한글박물관에서 주관한 기획전시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얼마나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루어졌는지를 알기에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럴 때는 30년 넘게 한 방향만 바라보며 달려온 ‘꼰대’의 시각보다는 의욕적으로 준비하는 젊은 친구들의 뒤를 따라가며 도움이 될 것을 찾아보는 것이 상책이다. 게다가 기획전시의 제목이 ‘사투리는 못 참지’란다. 이러면 정말 못 참으니 가볼 수밖에.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글자는 우리의 손에서 꿈틀대며 우리의 눈과 머리를 오간다. 이렇게 매일 쓰고 보는 문자를 전시할 이유는 없으니 이런 것은 박물관의 전시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 쓰이는 문자 중 유일하게 아비가 있고 생일이 있으니 그 생명체에 대한 전시는 당연히 필요하다. 그것의 역사를 담고 있는 2층의 상설전시관은 철저하게 그 아비의 뜻을 좇아 구성되었다. 훈민정음의 첫머리 구절을 따라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내 이를 딱하게 여겨/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쉽게 익혀/ 사람마다/ 날로 씀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라는 제목으로 꾸렸다. 훈민정음 서문 자체가 명문이니 그것을 충실히 따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풍경을 그리는 이가 그리는 대상을 평가하는 것은 영역 밖의 일이다. 기획해서 준비하고 매일매일 운영하는 이들의 노력과 열정에 감사하며 나날이 발전하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주된 관람층인 이 땅의 미래 주역들이 신나게 뛰놀면서 가슴에 새길 만한 것을 얻어가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 문화의 놀이터’를 표방하고 있으니 그 목표가 달성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미 너무나 익숙해 한글에 흥미를 잃은 어른들, 한글을 처음 접하며 새로운 흥미를 느끼는 외국인 관람객까지 모두를 포함해서.
상설 전시관 벽면에 박힌 ‘천년의 문자 계획’은 곱씹어볼 만하다. 15세기에 만들어진 한글을 21세기인 지금에도 쓰고 있으니 600년 가까이 쓰고 있는 셈이다. ‘언문’이니 ‘암글’이니 해서 천대를 받다가 본격적으로 쓰인 기간은 더 짧다. 한자와 경쟁 또는 공존하면서 힘든 세월을 버텨왔지만 한자와 다시 경쟁할 일은 없다. 일제강점기의 말과 글에 대한 탄압을 견뎌왔으니 불행한 식민 경험을 다시 겪지 않는 한 한글이 핍박을 받을 일은 없다. 적어도 이 나라가 유지되고 이 땅에 우리가 살아가는 한 ‘천년’의 세월은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 파괴’ 운운하는 탄식은 해마다 한글날만 되면 지면을 장식하고 그 아비인 세종대왕은 강제로 ‘지하에서 통곡’해야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말과 글의 본질을 알지 못하고, 한글의 힘을 믿지 못하는 소치다. 세종대왕이 만든 것이 말인지 글인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무지(無知)요, 한글의 과학성을 그리 강변하면서 한편으로는 파괴를 염려하는 것은 무신(無信)이자 무시(無視)이다. 천년을 견디고 새로운 천년까지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든 한글은 절대로 파괴되지 않고 그 아비는 웃으면 웃었지 통곡하지 않는다.
‘한박웃음’의 도발
‘한글 파괴’와 ‘국어 파괴’는 서로 혼동되면서 지나치거나 엉뚱한 근심을 표현한다. 아이들이 ‘말하지 않아도’를 ‘말おŀズı 않Øŀ도’와 같이 장난스레 쓰는 ‘외계어’를 보고 국어 파괴라 수선을 피운다. 거리에 한글 간판 대신 ‘영어 간판’이 넘쳐나는 것을 보고 한글 파괴를 염려한다. ‘버스 카드 충전’을 ‘뻐카충’이라 줄여 쓰는 것, 개를 ‘멍멍이’라고 하는 것도 모라자 ‘댕댕이’라고 쓰는 것을 한글 파괴 또는 국어 파괴라고 한다. ‘사흘’을 ‘4일’로, ‘금일’을 ‘금요일’로 오해하는 것을 두고 한글은 너무 어렵다는 둥, 한문 교육이 필요하다는 둥 엉뚱한 해석과 처방을 늘어놓는다.
‘문자’와 ‘언어’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세종대왕은 문자인 한글을 창제했을 뿐 언어인 한국어를 만든 것이 아니다. 카페의 메뉴에 ‘미숫가루’를 ‘M.S.G.R’로 써 놓은 것은 영어로 써 놓은 것이 아니라 로마자로 써 놓은 것이다. ‘사흘’을 ‘4일’로 오해하는 것은 한글을 못 읽어서가 아니라 과거에 흔히 쓰던 한자어에 익숙하지 않아서이다. ‘금일(今日)’을 ‘금요일(金曜日)’로 오해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은 어려운 ‘한문’ 교육이 아니라 한국어 단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자’ 교육이다. 문자의 탄생을 축하하는 한글날이 한국어의 순수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변하는 날로 둔갑하는 것도 역시 한글과 한국어를 구별하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이다.
한글의 힘과 특성을 믿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말おŀズı 않Øŀ도’라고 쓰더라도 결국은 한글을 흉내 내는, 그래 봤자 얼마 되지도 않으니 그냥 놔두면 스스로 스러질 장난일 뿐이다. ‘Bus Card Charging’을 줄이면 ‘BCC’가 되어 본래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지만 ‘뻐카충’은 글자 하나가 가진 정보량이 많아 줄어들기 이전의 말을 추측하기 쉽다. 이는 글자를 모아쓰도록 고안한 세종의 의도를 재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멍멍이’를 ‘댕댕이’라 하고 ‘명작’을 ‘띵작’이라 하는 것도 한글의 자형과 창제원리를 되새기는 과정이다. 이렇게 해서 재미있는 단어 몇 개를 늘리고 웃으면서 쓸 수 있으면 그만이다.
불만과 근심의 눈으로 바라보면 한글박물관의 소식지 ‘한박웃음’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 ‘한글박물관’을 ‘한박’으로 줄여 쓴 것은 ‘뻐카충’과 다를 바 없고 ‘한박’이라 써 놓고 ‘함박’이라 읽도록 유도한 것은 ‘댕댕이’보다 더한 도발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글로 써 놓았으니 한글이 파괴될 일도 없고 ‘한박’에서 ‘한글’과 ‘박물관’을 복원해낼 수 있으니 국어가 파괴될 일도 없다. 글자는 ‘한박’이되 소리를 내어보면 ‘함박’이 되니 이 이름을 지어낸 이의 재치에 슬며시 웃음을 머금으면 된다. 이러한 모든 도발도 결국 세종의 손바닥, 즉 한글 놀이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너른 마음으로 포용하면 된다.
사투리는 못 참지
국어에 대한 편협한 시각으로 보면 한글박물관의 2024년 기획전시 역시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 시각에 따르면 국어는 순수해야 하고, 순수한 국어는 표준어이니 사투리는 걸러내야 할 대상이다. 이를 위해 앞장서야 할 한글박물관이 ‘순수하지 못한’, 또는 ‘표준에 미치지 못하는’ 말인 사투리를 주제로 잡았다. 게다가 전시회의 제목 또한 ‘철없는 젊은 애들’이나 쓰는 말인 ‘~는 못 참지’를 넣어 지었다. 전시관의 소주제는 ‘이 땅의 모든 말, 풍경을 담은 말, 캐어 모으는 말’인데 걸러내야 할 이 땅의 말의 풍경을 새삼 캐어내어 전시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사실 이 땅의 모든 이들이 사투리를 쓴다. 대대로 서울에서 살아온 이들의 말은 서울 사투리일 뿐 표준어가 아니다. 말을 가르치는 국어 선생도, 말로 먹고사는 아나운서도 나고 자라면서 배운 말을 자연스럽게 쓰면 그 모든 것이 사투리다. 사투리를 애써 참고 사전과 규범에 있는 말을 억지로 쓰려고 할 때 비로소 나오는 말이 표준어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모든 말이 사투리이니 숨을 참지 못하듯 사투리는 참지 못한다. 그것이 지역에 따라, 성별·연령·직업 등에 따라 다르지만 그렇게 다른 것을 모두 모아야 한국어가 되니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사투리를 쓰며 그 사투리는 참지 못한다.
우터 이래 반갑소 방구워요. 잘도 오랜만이우다예. 어떵헹 지냄수과? 강원도 사람과 제주도 사람이 만나서 이렇게 인사를 나누더라도 한글로 적을 수 있으니 고맙다. 세종께서 한글을 창제하실 때부터 각 지역의 방언은 물론 동물의 울음소리까지 적을 수 있다고 밝혀놓았으니 이 모든 말들을 한글로 기록해 모아놓으면 한국어의 자산이 축적되고 보존된다. 팔도의 말을 지면과 영상으로 소개하고 그동안의 방언 조사 과정과 결과들을 충실하게 전시해놓은 것이 고맙다. 말은 하고 나면 사라지는 것, 이렇게 모아놓고 담아놓으면 후대에도 얼마든지 다시 열어서 보고 들을 수 있으니 이것이 박물관의 역할이기도 하다. 이런 전시를 기획하고, 발로 뛰어 자료를 모으고, 알차게 전시해낸 모든 이들이 고맙다.
‘표준어’의 경계 확장…끝 모를 지평선 위, 사방의 말이 내려앉았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에 식상? 그 말투로 과거와 현재, 남과 북이 통한다
음표라는 작곡가의 말을 자신의 말로 표현하는…연주는 ‘첨언’이다
한글에 대한 우리의 자부심은 유별나다. 유례가 없는 과학적인 문자를 가졌으니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그런데 때로는 도를 넘어 ‘한글의 세계화’를 부르짖으며 전 세계에 한글을 보급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를 제외한 누구도 이러지 않는다. 부르짖는다고 한글이 세계에 알려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보급하고자 한다고 넙죽 받아서 쓸 이들도 없다. 한글에 비하면 턱없이 비과학적이고 부족하기만 한 로마자가 이미 지구촌의 문자가 되었고 다들 나름의 문자를 가지고 아쉬움 없이 읽고 쓰고 있다. 문자가 없는 이들조차 ‘명품 한글’보다는 ‘흔한 로마자’를 택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그러니 한글에 대한 자부심, 나아가 넘치는 ‘국뽕’은 참을 필요가 있다. 전시한다고, 홍보한다고 한글이 세계로 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경제의 힘에 한글이 함께 실려가는 것이다. 모든 이가 날로 씀에 편안함을 느껴 자유롭게 쓰고 말하여 그것이 새로운 창작물이 되어 우리는 물론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면 그것을 기록한 한글이 세계로 간다.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은 박물관에 전시되거나 민속촌에 박제될 때가 아닌, 일상에서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참지 못하고 자유롭게 쓸 때 더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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