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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치료 못 받아 죽어나가야 종지부 찍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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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작성일24-03-29 01:47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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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만난 김모씨(69)는 남편 황모씨(69)의 수술 날짜가 앞당겨졌지만 기쁨보다 분노가 더 컸다. 강원 원주시에 사는 황씨는 대장암 수술을 한 뒤 회복하던 시기에 넘어져 고관절이 골절됐다. 수술은 다음달 3일로 잡혔다가 의료진이 없어서 수술을 못한다며 무기한 연기됐다. 김씨가 ‘검사한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이라도 보자’고 요청해 이날 예정에 없던 추가 진료를 겨우 잡았다. 그런데 골절부에 괴사가 진행된 게 발견됐다. 다음달 1일로 수술이 긴급히 잡혔다. 김씨는 이런 일까지 겪으니 이제 사직서를 낸 의사들은 ‘평생 의사를 못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날 교수들이 집단 사직한 고려대 안암병원,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은 사직서를 낸 교수들을 향해 의사로서 본분을 다해달라 환자만 생각해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췌장암 3기로 항암치료를 받는 박광숙씨(65)는 교수들은 진짜 사직을 안 할 줄 알았는데 충격적이라며 담당 교수님도 사직한다고 하면 ‘의사 선생님’이라는 말이 안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신 초기라 2주 단위로 검진을 받는 조모씨(37)는 병원이나 의사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고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말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해 죽어나가는 상황이 돼야 비상식적인 사태의 종지부를 찍을 셈인가라고 비판했다.
환자들은 의사와 정부가 모두 대화와 타협에 나서길 바랐다. 림프종 수술 후 3개월 주기로 추적 검사를 받는 이갑수씨(64)는 정부가 ‘무조건 2000명 증원을 하겠다’는 식으로 소통하면 결국 나처럼 위급한 환자들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조금씩 양보해서 우선 1000명이라도 증원하고 점차 늘리자는 식으로 협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에 구금됐던 축구선수 손준호가 10개월여 만에 풀려나 귀국했다.
외교부는 25일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 공지를 통해 손준호 선수는 구금이 종료되어 최근 국내에 귀국했다고 밝혔다. 손 선수는 이날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선수는 2021년 전북 현대를 떠나 산둥 타이산에 입단해 그해 슈퍼리그·중국축구협회컵 우승에 기여했다. 손 선수는 2022년에도 중국축구협회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4년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연행됐다. 이후 비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로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중국 형법 제163조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외교부는 (그동안)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20여 차례 영사 면담을 실시하였고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관련 구체사항은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내용으로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교량 붕괴 사고 당시 다리 위에 남아 있던 이들은 모두 도로 보수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로 파악됐다. 사고 선박이 충돌 전 조난 신고를 보내 추가 인명 피해는 막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른 새벽 작업을 하던 인부들은 붕괴 직전까지 대피하지 못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28분쯤 컨테이너선 ‘달리’가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와 충돌하며 발생한 교량 붕괴 사고로 교량 위에 있던 8명이 강물에 추락했다. 이 중 실종된 6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2명은 구조됐다. 미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실종자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을 종료했다. 섀넌 길레스 해안경비대 소장은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수온이 낮고 실종 후 많은 시간이 경과했음을 언급하며 현시점에서 생존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8명은 모두 교량 위 도로에 움푹 파인 구간을 보수하던 인부들이었다. 사고 당시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붕괴 직전까지도 대피명령을 받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달리호의 조난 신고를 접수한 뒤 다리 위의 인부들에게 무전을 보냈지만, 직접 대피 경고를 전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다리가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달리호는 충돌 직전 조난 신호를 보내 메릴랜드주 당국이 교량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도록 했다.
인부들은 메릴랜드주에 있는 한 건설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한 이주노동자였다. 이들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같은 회사에서 함께 일한 지저스 캄포스는 그들과 나는 모두 저소득층이었고, 고향에 있는 가족과 친척들은 우리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들은 내 동료이자 친구였다. 이 상황이 너무 힘겹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붕괴된 키 다리는 ‘노동자 집단의 상징’과도 같았다. 다리의 양쪽 끝 지역에는 대규모 철강 공장과 페인트 공장 등이 있어 이 도시의 노동자 집단에 중요한 통행로였기 때문이다. 전직 볼티모어 시장이었던 커트 슈모크 볼티모어대 총장은 이 다리는 블루칼라(노동계급)의 다리였고, 노동자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노동자 계급에 대한 책을 12권 이상 집필한 라파엘 알바레스는 이 다리는 물리적으로, 그리고 은유적으로 볼티모어를 가로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처참하게 무너진 교량의 모습에 현지 주민들도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일출 무렵에는 시민 50여명이 건너편 강가에 나타나 사진을 찍거나 탄식하며 황망함을 드러냈다. 볼티모어의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다 은퇴한 제임스 메츠거는 내가 처음 운전면허를 땄을 때는 이 다리가 강을 건너는 유일한 통로였다면서 삶의 일부와도 같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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